주의사항: 이 글은 알맹이 없이 포부만 늘어놓다가 아이디어를 선정한 방법에 대해 체계없이 작성된 글입니다.
휴가가 없는 직장인도 무려 4일간 내리 쉴 수 있는 모처럼 긴 연휴입니다. 이 소중한 연휴를 어떻게 써야할까 고민했습니다.
사실 해야될 일, 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서 미뤄둔 일들이 꽤 많았습니다.
- 묵혀둔 비공개 블로그 글들 정리
- 자격증 공부
- 홈서버 고도화
- 사이드 프로젝트 리팩토링
- 게임개발
- 앱개발
- ...
리스트는 끝이 없고, 마음은 야심차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긴 연휴에 꼭 미뤄왔던 것에 대한 '의무감'을 채워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디 놀러다니지는 않더라도 휴식의 관점에서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최소 3일을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면 뭐가 적당할까 고민하던 중 문득
해커톤이나 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며 학부 시절의 추억을 떠올렸습니다. 따라서 부랴부랴 주변 지인들에게 해커톤을 함께 할 인원들을 모아봤지만, 이 생각을 한 시점이 금요일이었고, 당장 다음 날부터 연휴의 시작이라 함께할 사람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혼자 개최하고 혼자 참여하는 해커톤을 진행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어차피 1등은 나니까 오히려 좋을 수도
바이브 코딩
하지만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해 뭘 만들고자 하고 어떻게 만들 지에 대한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 보니 너무 대책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조대협님의 블로그를 보다가 "바이브 코딩"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안 그래도 바이브 코딩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음을 알고 있었는데 타이밍이 딱 좋았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요약했습니다.
단순히 프롬프트 몇 개 치는 게 아니다.
기획서부터 AI한테 시켜라. 너는 감독만 해라.
딱 지금 제 상황에 맞는 접근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너무 많은 걸 직접 하다 보면 금방 지칩니다.
그래서 이번 연휴는 AI를 부려먹으며(?) 진짜 '감독'처럼 일해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나의 현재와 하고 싶은 것
무언갈 만들고자 마음 먹었으니 제가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며 생각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학부 시절부터 백엔드 개발을 중심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습니다. DevOps 문화와 인프라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고, 인프라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학습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부수입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은 결국 ‘자동화’에 있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돌아보면, AI 기술에 대한 막연한 거리감, 그리고 클라이언트 사이드 개발은 몇 년 전 이후로 손을 놓고 있었다는 점이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 지점에서 비개발자용 입문 가이드를 참고했습니다. 해당 가이드는 아이디어 기획을 위해 다음과 같은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1. 뭘 만들고 싶은가?
2. 그걸 왜 만들고 싶은가? 어떤 문제를 풀려고?
3. 누가 겪는 문제인가?
4. 그들이 어떤 상황에서 그 문제를 겪나?
5. 그 상황에서 지금은 어떤 임시방편/대체재를 쓰고 있나?
6. 5보다 1이 문제를 더 잘 풀어준다는 걸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7. 그들이 5 대신 기꺼이 1을 쓰게 만드려면 어떻게 할까?
그리고 이 단계마다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질문을 했고, 어떤 단계를 거쳤는 지 자세하게 명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바이브 코딩에 입문하시는 분이라면 이 가이드만 따라가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가이드를 똑같이 따라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좋은 서비스를 만들고자 다짐하면 과하게 몰입하기 되고, 완벽함이라는 허상을 쫓아 여러 번 갈아엎는 실수를 저지르리란 것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가이드를 참고 삼아 웬만하면 깊이 고민하지 않고 철저하게 AI에게 디테일을 맡기며 그때 그때 결정하고, 그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저만의 기준만 지키기로 다짐했습니다.
1. 기획은 AI와 함께, 나는 감독
2. 자동화된 서비스
3. 결과물은 홈서버에 올릴 수 있도록 구성
4.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블로그에 시리즈로 남기기
이렇게 여러가지 생각들이 두서없이 꼬꼬무하고 가이드를 읽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냥 뭘 만들 지도 AI한테 추천받자👍
아이디어 선정(GPT 와 대화 시작)
모든 걸 AI에게 맡기고자 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따라서 첫번째로 그냥 머릿속에 떠오르는 서비스들을 리스트업해보았습니다.
💻 데스크탑 0000 프로그램
📉 코인 자동 매매
🎬 쇼츠 자동 생성기
🤖 기타 앱개발(프론트엔드)...
이렇게 총 8개의 아이디어를 리스트업했습니다. 이제부터 드디어 ChatGPT 와 대화를 나눌 시점입니다.
먼저 저는 다음과 같이 명령했습니다.
그 후 저는 단순히 위 아이디어들의 키워드만 던져주었습니다. 물론 그 전까지의 대화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더 구체적으로 기획해줄 수 있었겠지만, 역시 제 생각을 뛰어넘었습니다.
저는 여기서부터 갑질에 맛을 들였습니다. 다음 명령처럼 후보군에 대해 범위를 좁혀주고, 어필을 몇 번씩 요구하다 보니 이 녀석이 점점 고도화된 아이디어와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을 두 세번 반복하다 보니 꽤 구체적인 구성이 나왔고, 이에 따라 최종적인 아이디어(쇼츠 자동 생성기)를 선정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기획서를 작성하기 전 기획서를 위한 프롬프트를 작성하기 위한 프롬프트를 작성했습니다. 이 프롬프트에서 사용된 예시는 비개발자 입문용 가이드에 명시된 예시를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이렇게 예시를 주고, 프롬프트를 위한 프롬프트를 작성하게 하니 아래처럼 꽤 괜찮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굳이 제가 하나하나 치고 수정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저의 생각을 반영해주는 듯 했습니다.
이로써 아이디어 선정과 최소 요구사항이 작성되었습니다.
회고
AI에게 더 좋은 답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지시, 지시 할 때 예시 포함, 피드백"이라는 요소가 있을 때 더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처음부터 원하는 바를 자세하게 지시하는 게 당연히 좋습니다. 하지만 질문을 하는 당사자부터 저처럼 아무런 생각이 없어도 점점 구체화된 지시와 피드백, 그리고 응답을 받고자 하는 예시를 잘 주면 원하는 퀄리티의 대답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연휴가 끝난 후 시리즈로 남게될 수도, 혹은 비공개였다가 사라진 흔한 글들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대로 가다간 분명 유튜브와 게임이나 하면서 연휴가 끝날 것 같아 일단 작성해보았습니다.
(어느정도 결과가 나와 공개글로 전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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